준, 그날의 초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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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가 내게 손을 내밀었어요.
여태껏 가만히 곁에만 있어주던 그가, 처음으로 무언가 행동을 보여준 거예요.


그는 손을 내민 채로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어요.


그 눈빛이,
왠지,
나를 시험하는 듯한
조금은 소름끼치게 번뜩이는…


    


아니.
그가 드디어 내게 맘을 연 것뿐이에요.
나처럼 그도 나와 닿고 싶은 마음인 것뿐일 거예요.


나는 그의 손을 잡았어요.


순간 소름끼치는 한기가 단박에 손끝을 타고 올라가요.
온 몸으로 번져가요.


나는 조금 두려웠어요.
하지만 그를 놓을 수는 없어요.


내 세상엔 그가 유일해요. 나는 이제 그가 없으면
살아갈 수 없을 거예요.





(스토리텔러 : 김기랑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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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한남대학교 하이퍼서사 프로젝트, 「The Ocean」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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